경험/취업

[2021 삼성전자] 대학생 인턴 면접 후기

콜레오네 2021. 7. 31. 01:56

코딩 테스트 합격 발표 후, 바로 면접 날짜가 잡혔습니다.

 

  • SW 역량 테스트(및 SAT) 합격 발표일 : 5월 18일
  • 면접 날짜 : 5월 28일 오후 타임 (사업부, 직무 별로 상이)
  • 장소 : 삼성 인재개발원
  • 면접 결과 발표 : 6월 21일

 

면접 기간이 거의 2주 이상이기 때문에 본인이 면접을 일찍 보면 그만큼 결과 발표까지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면접 정보

  • 보통 원데이 면접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면접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저는 인턴이라 그런지 오전 타임 오후 타임이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 신분증,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병적증명서, 영어회화 성적증명서 등 제출할 서류도 많습니다.
  • 복장은 비즈니스 캐주얼 또는 정장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막상 면접 당일에 9할 이상이 정장이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과반수가 넥타이였고 노타이도 많았습니다.
  • 사업부마다, 직무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인성면접, 창의 면접, 직무면접을 모두 보았습니다. 각각 30분가량 진행되고 순서는 랜덤입니다.

 

면접 준비

사실 서류 지원할 때만 해도 면접까지 올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도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단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번 면접이 제 인생 통틀어 첫 면접이었는데요.... (대학도 정시라서 면접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면접을 준비하던 과정 그리고 생각들을 두서없이 나열해보겠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 역시 요즘 대세는 유튜브네요. 유튜브에 취업 관련 유튜버들이 굉장히 많은데, 사실 말하는 내용이 다 비슷하긴 하지만 중복되는 내용만 추린다면 확실히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면접 준비 기간 내내 쉴 때면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씩 보면서 쉬곤 했습니다.
  • 좋은 면접 태도와 내용은 사실 공식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면접이란 게 어떤 질문이 나올지도 모르고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종의 시험인 만큼 그 공식을 외우거나 모두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 사실 영상에서 말하는 핵심 포인트가 너무도 많아서 하나하나 다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면접을 망칠 위험도 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포인트만 명심하고 면접에 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제가 참고했던 유튜버는 취업사이다, 인싸담당자, 내일부터출근 채널입니다. 광고 아닙니다.

 

예상 질문을 준비해 갑니다.

  • 예상 질문이란 질문은 모두 다 끄집어내니 한 200개 넘는 질문이 나오더군요....
  • 사실 이 모든 걸 다 준비해서 외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 그래서 질문에 맞는 키워드와 스토리를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 A 질문에 대한 스토리와 키워드, B 질문에 대한 스토리와 키워드를 생각해두시고 면접 때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면 즉석으로 생각해내 답변하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예를 들면, 1) 직무에 필요한 역량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2)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이 두 가지 질문은 같은 키워드와 같은 스토리로 답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러이러한 활동에서 이러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러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라는 식으로요. 겉보기에 다른 질문이지만 같은 내용으로 답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답변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다양하게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면접 보는 본인 스스로를 점검합니다.

  •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면접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 같은 기업에 면접 보는 사람끼리 모여서 서로 질문해주고 답변해주고 피드백해주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준비시간도 짧았고 스터디를 한다 해도 몇 번 만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서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 대신 친구들 서너 명에게 예상 질문을 주고 자유롭게 질문해보라고 한 뒤, 피드백을 부탁했습니다.
  • 혼자 연습하고자 할 때는 집에서 화상 카메라를 연결해서 유튜브 모의면접 영상을 틀어놓고 실제 면접이라 생각하며 답변하는 스스로를 녹화하여 나중에 돌려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겠지만 스스로 민망할 수 있음을 주의합시다...

 


면접 당일 후기

지방러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수원행 버스를 탑니다.

삼성 인재개발원 근처에 들어가 있을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시간 맞추어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직무마다 특정 장소에 모여서 함께 버스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방역 검사를 되게 철저하게 했습니다.

들어가서 사업부마다 1차 대기장소로 이동합니다.

복도에 늘어서 있는 개인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는데 적막이 흐릅니다.

다 함께 대기장소로 이동합니다. 되게 큰 세미나실처럼 보이는데 코딩 테스트를 봤던 그 책상에 노트북이 하나 올려져 있고 Safety Kit라는 파란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샌드위치랑 음료수, 라텍스 장갑, 휴대용 손소독제, 소독 물티슈, 볼펜 등이 들어가 있고 마스크를 벗고 상자 안에 있는 마스크로 바꾸라고 하더군요.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휴대폰 전원을 꺼서 포스트잇에 붙여서 제출합니다

명찰을 달고 안내 영상을 시청합니다.

뒤이어 노트북을 열고 30~40분 동안 간단한 인성 검사를 실시합니다.

책상 위에 본인 면접 순서가 적혀있습니다. 저는 인성-직무-창의 순서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면접 장소까지는 직원과 함께 이동하며, 화장실 또한 직원 동행 하에 갈 수 있습니다.

직원분께 잠깐 여쭤본 바로는 신입 사원과 인턴이 함께 면접을 보기 때문에 누가 어떤 직급의 어떤 직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SW 직무의 경우 약식 GSAT를 보지 않는데 이때 약식 GSAT를 따로 보는 사람은 일단 SW 직무는 아니란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인성 면접

저는 처음부터 인성면접이었습니다. 오히려 이게 속 편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이기도 하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면접이기도 하니까요.

비대면 면접이었기 때문에 작은 스터디룸 같은 공간에 앞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습니다. 그 모니터에서 면접관 세 분이 나타났습니다. 제 앞에는 스피커 겸 마이크가 있었고요.

인성 질문에 대한 답변을 되게 열심히 준비해 갔지만,, 저는 결국 인성 질문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전부 자소서 바탕의 질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류를 검토하는 분이 면접을 보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면접관은 자소서 내용이 전부 처음 보는 내용이라는 가정하에 답변을 준비해 가면 됩니다. 내가 작성한 자소서부터 성적까지 모든 걸 보고 계십니다.

제가 했던 활동들, 프로젝트, 논문까지 하나하나 물어보고 검증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제 취미생활로 적은 부분도 흥미롭다며 질문 주시기도 했네요.

1분 자기소개서는 꼭 준비해 가세요. 저도 처음부터 물어보셨고, 다른 분도 다들 물어본 것 같습니다.

 

면접 때 스피커가 간혹 끊겨서 면접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그럴 일이 없었을텐데 괜히 스피커 음질이 좋지 못해서 다시 되묻게되는 불상사도 발생했습니다.

 

직무 면접

작은 화이트보드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직무 면접은 처음 직무 관련 문제로 시작합니다. 문제를 보여주고 10분간 생각하라며 모니터를 꺼주십니다. 그전에 미리 볼펜과 연습지를 주기 때문에 해당 연습지에 필기해가며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10분이란 시간은 짧게 느껴졌습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였기 때문이죠...

제가 풀이한 것을 설명하고 면접관이 그 해답을 검증하고 공격합니다. 결국 공격당하다가 제가 실수한 부분을 공격하셨고 저는 그대로 "아 네,,,, 맞습니다." 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자소서에 적힌 내용 중 직무와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정신없이 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버리더군요.

 

창의 면접

먼저 창의 면접 풀이 방으로 이동합니다. 라텍스 장갑을 끼고 별도의 방으로 가서 노트북 앞에 앉습니다.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주어집니다. 거기서 본인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을 쓰면 됩니다. 키워드가 함께 주어지는데 해결책에 키워드를 포함하여 작성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전동 킥보드 사용에 대한 해결 방안이 질문이라면, 키워드로 핼맷, 법안, 감시, 요금 등등 열 가지 정도 되는 키워드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키워드를 종합하면,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왜냐면 제가 그랬기 때문에.....ㅋㅋ

 

작성한 내용은 나중에 출력해서 면접관분들에게 전달됩니다. 조금의 시간 차이를 두고 면접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편한 면접이니 부담 가지지 말라며 면접관분들이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사실 이때가 마지막 면접이기도 하고 면접 종료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이라 저도 피곤했고 면접관 분들도 피곤했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얘기를 하다 보니 말도 안 되는 드립도 나오고 근데 다행히 면접관분들이 웃으시긴 했습니다만,,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면접을 본 기억이 납니다.(따라 하지 마세요...) 30분 중 절반 가량은 제가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그다음 절반은 제가 창의력을 발휘한 부분이나 경험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부담 없이 얘기하고 왔습니다만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은 게 오히려 해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모든 면접 마지막에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 혹은 마지막으로 본인을 어필해보라 라는 질문으로 면접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몇 가지 내용을 준비해 갔지만, 세 면접 모두 이걸 물어볼 줄은 몰라서 마지막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세 면접 모두 다른 분이 면접을 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참고하셔서 준비하면 좋을 듯합니다.


면접 대기 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군대에 다시 온 기분이었습니다.

휴대폰도 없고 뭐를 볼 수 있는 것도 없고 누군가와 대화 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냥 시간과 생각의 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심심할까 봐 무슨 레고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가도 된다고 직원분이 말씀하셨는데 그걸 가져간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눈치 보이고 긴장해서겠죠 아마도 ㅎㅎ

 

시간이 지나고 면접이 진행될수록 아침 일찍 준비해서 그런지 체력도 떨어지고 잠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실제로 엎드려서 눈 좀 붙였습니다 ㅎㅎ

 

그렇게 6시가 넘어갈 무렵에야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탈출하게 되었고

나갈 때 고맙게도 면접 비용을 지급해주었습니다.

졸업생은 거주지 기준으로,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를 기준으로 수원과의 거리를 측정해서 지급되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권이면 만원 정도였던 것 같고, 충청 경상권이면 3만 원 그리고 경남 전남권은 5만 원가량 지급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현금 봉투를 가지고 Safety Kit와 명찰을 기념품으로 삼아 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네요.

 

면접 후, 인재개발원에서

 

 


 

다들 글 잘 읽으셨나요?

면접 상황만 참고하시고, 면접 준비나 면접 마음가짐은 대충 그랬구나 정도로만 알아두세요.

왜냐면 떨어졌기 때문이죠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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